[𝐒𝐨𝐥𝐨 𝐄𝐱𝐡𝐢𝐛𝐢𝐭𝐢𝐨𝐧] 나난 SOLO EXHIBITION /《Sitcom "The Corn' E01 - Corn Sweet Corn》

내 삶에 우연히 주어진 해프닝들에
감사와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 보았고, 결국 나는 그 *우연과 협력했다.
I looked into it with gratitude and affection for the happenings (with the corn that was given to me) by chance in my life, and in the end I collaborated with that coincidence.

이 작품은 작가가 2019년에 인스타그램에 올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진에다가 아크릴릭 물감 터치를 추가한 것인데, 서울 서정아트 강남에서 10월 2일까지 열리는 나난 개인전에 나와있다. 요한네스 페르미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1665)의 재창조를 수없이 봐왔지만, 이 괴산 찰옥수수만큼 나를 감탄시킨 것이 없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소장된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도 이 작품을 미술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쓴다더라.

전시에는 나난의 시그니처 작품인 <롱롱타임플라워>도 옥수수 밭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형태들로 나와있다. 나난은 쉽게 규정할 수 없는 아티스트다. 작가가 꽃을 그려 오려낸 컷아웃을 관람객이 골라 꽃병에 꽂거나 꽃다발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작품 <롱롱타임플라워> 연작과 윈도우 페인팅 작품으로 일찍이 디자인과 패션 관계자들, 소셜미디어 힙스터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이른바 순수예술계에는 덜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몇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그 경계를 허물고 있는 중이다. 대중적으로는 이미 팬이 매우 많다.

작가는 2021년 나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롱롱타임플라워를 그토록 좋아해주는 이유를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각자 나름의 꽃다발을 만들어서 선물하기에 좋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 선물 주기가 내게는 예술 행위라고 생각한다. 특히 어떤 분이 병상에 누운 환자에게 롱롱타임플라워를 선물로 가져간 것을 보았을 때 정말 감사했다. 사실 롱롱타임플라워 자체가 친구를 위한 선물에서 시작되었다. 꽃을 좋아해서 친구들 생일에 생화로 직접 만든 꽃다발을 선물하곤 했는데, 그러다가 내가 화가이니 꽃을 그려서 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직사각형 틀 안에 꽃을 가두기는 싫었다. 그러던 중 결혼하는 친구에게서 웨딩 부케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궁리 끝에 꽃그림 컷아웃을 만들어냈다. 그것을 친구에게 가져가자 친구가 이 부케는 정말 오래 오래 시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것을 ‘롱롱타임플라워’라고 부르고 있다.”

친구들과의 선물은 나난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다. <진주귀걸이를 한 옥수수>도 친구가 보내준 옥수수가 고마워서 그 옥수수로 뭔가를 창작해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 이런 배경이 작품의 바탕을 받쳐주고 있어서인지, 나난의 작품에서는 가식적이지 않은 위로와 유쾌한 친밀함과 자연스러운 세련미와 은근한 유머가 느껴진다. 그런 분위기와 미디움의 특성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쉽게 예술적으로 바꿔준다. 아방가르드만 중요한 예술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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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문화 전문 기자 글 中 일부 발췌

위치, 오픈일 :

- 서정아트 강남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7길 12) / 4.SEP - 2.OCT.2022

- 서정아트 부산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30 엘시티포디움동 3층) / 5.NOV - 19.NOV.2022